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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원 웨이 티켓'…한국행 편도 항공권 판매 크게 늘어

고환율에 따른 생활고로 귀국을 결심하는 등 '편도 항공권'(One way Ticket)으로 미국을 떠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30일 국적항공사와 한인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한국행 원웨이 티켓 발권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해 9월부터 원웨이 티켓 판매가 증가했으며 지난 2월에는 전년대비 88%가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이 달에만 지난해 3월에 비해 무려 147%가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프 참조> 김성영 아시아나항공 부장은 "지난해부터 편도 승객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특별가격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우리 항공사에 편도 승객이 집중적으로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기택 대한항공 차장은 "왕복 티켓 판매는 줄고 있는데 반해 지속되는 고환율의 영향으로 편도 티켓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여행사 관계자들도 "작년 말부터 편도 항공권으로 한국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상당수가 20대 유학생으로 보이며 어린 자녀와 함께 편도 티켓을 구입하는 기러기 엄마도 많다"고 전했다. 원웨이 티켓으로 귀국하는 사람들은 환율로 인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한국행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학군과 주거환경이 좋아 '남가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풀러턴과 어바인 지역에서 편도 티켓의 판매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러기 엄마와 조기유학생들의 귀국이 늘었음을 반증했다. 남가주지역에 16개 지점을 가진 춘추여행사에 따르면 풀러턴.어바인 지역에서 편도 티켓 판매율이 타지역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번 주말 귀국하는 어바인밸리칼리지 경영학과 2학년 조앤 서(24)씨는 "지난 3년 동안 미국에서 공부하며 4년제 대학에 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환율로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됐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억울하고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승우 기자

2009-03-30

유학생 등 '원 웨이 티켓' 왜 많아지나…힘들어 미국생활 포기

'원웨이 티켓'의 의미는 한쪽 생활을 완전히 접는 것이다. 다시말해 한국행 '원웨이 티켓'을 구입했다는 것은 미국생활을 포기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편도 티켓 발권율로 본 '리터니(returnee.귀국 유학생)'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 3월 초에 집중돼 있었다. 그 사이 한국행 편도 티켓 판매가 급증한 이유는 왜일까. 환율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 3월 950원대였던 환율은 10월이 되면서 1300~1400원대로 치솟았다. 환율 등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기러기 가족과 유학생은 기본 생활비까지 줄이면서 허리띠를 졸라맸다. 하지만 환율이 6개월 이상 1400원대 안팎을 지속되자 버티기도 한계 상황에 다달았고 마침내 귀국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유학생의 경우 1년에 3~4만 달러가 드는 학비를 대기가 벅찬데다 생활비도 한국 송금액 기준 200~2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급격히 치솟으면서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부모에게 보내달라기 미안해 크레딧 카드로 돌려막는 유학생도 허다하다. 환율 생활고의 버거움은 기러기 부모와 조기유학생에겐 치명타였다. 기본 생활비와 한국에서 오는 송금의 간격이 갈수록 넓어져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형편으로 몰린 것이다. 한국서는 돌아온 조기유학생을 겨냥한 '미국교과서 학원'도 생겨나는 실정이다. 미국에서 배우던 학업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리터니' 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편도 티켓 급증의 또 다른 요인은 취업난과 이민국 단속 영향이다. 미국 경기침체로 취업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한인 졸업생들이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대거 한국행을 택한 것이다. 한국도 심각한 구인난이지만 영어구사력 등 '유학파'를 선호하는 직장을 노려보겠다는 심산이다. 무엇보다 그저 놀고있을 바에는 한국에서는 생활비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예년에는 OPT(임시노동허가)기간이 끝났거나 취업이 안될 경우 임시방편으로 유학원에 등록해 체류 신분을 바꿨던 유학생들이 지난해부터 부쩍 강화된 이민국의 단속 강화로 아예 짐을 싸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상태.신승우 기자

20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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